지상파와 종편 방송채널에서 어린이나 청소년이 볼만한 등급의 프로그램이 많지 않다. 지상파는 70%, 종편은 81%가 ‘15세 이상 시청가’ 등급으로 나타났다.

노동렬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1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방송프로그램 등급제 개정 필요성 및 방향’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현행 방송프로그램 등급제는 영화․드라마․오락 프로그램의 경우 방송사가 어린이․청소년 유해성 정도를 감안해 시청가능 연령 등급을 ‘모든 연령’ ‘7세 이상’ ‘12세 이상’ ‘15세 이상’ ‘19세 이상’으로 분류해 표시토록 하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5일까지 지상파3사 프로그램 중 ‘15세 이상 시청가’ 비율은 70.6%로 나타났다. MBC(83.1%), KBS2(64.7%), SBS(60.6%)순으로 나타났다.

<지상파 3사 프로그램 등급제 편성현황>

▲ 지상파 프로그램 228개 대상(2016.7.30~8.5)

종편 4사 프로그램 중 ‘15세 이상 시청가’가 81.1%(210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모든 연령 시청가’ (9/7%), ‘12세 이상 시청가’(6.9%), ‘7세 이상 시청가’(1.9%)순이었다. 또한 ‘15세 이상 시청가’ 프로그램은 JTBC(91.2%)로 가장 높으며 TV조선(90.3%), MBN(70.3%), 채널A(62.8%) 순으로 나타났다.

<종편4사 프로그램 등급제 편성현황>

▲ 종편 프로그램 259개 대상(2016.7.30~8.5)

▲ MBN은 전체 프로그램을 ‘모든 연령 시청가’ 또는 ‘15세 이상 시청가’ 2개 등급으로만 분류했고, TV조선은 전체 프로그램을 ‘12세 이상 시청가’대상으로만 편성함.

노교수는 “어린이․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은 제작비나 교육적․윤리적 전문성의 난도에 비해 시청률 성과나 광고 수주 성과가 월등하지 못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며 등급분류도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현재 주제, 폭력성, 선정성, 언어 등 4개인 등급 분류기준에 ‘모방위험’을 포함해 세분화하고 분류기준을 구체적으로 명기하는 등급제 개정방안을 제안했다. 또한 영화․드라마․오락 프로그램 외에 선정적․폭력적 내용이나 패륜적 주제를 담고 있는 사건․사고를 다루는 시사, 대담, 토론 프로그램을 등급제 적용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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