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모바일 홈 새 화면

네이버가 지난 10일 뉴스를 빼고 검색창만 남긴 모바일 첫 화면을 공개했다.

뉴스, 실시간검색어(이하 실검) 순위 등을 빼고 구글과 유사한 검색창만 남겨둔 형태다. 이는 지난 5월 네이버가 “뉴스와 실검을 첫 화면에서 빼겠다”는 뉴스, 댓글 개선책 발표 내용과 동일하다.

가장 이슈가 되었던 뉴스서비스는 ‘뉴스판’이라는 화면을 통해 제공한다. 현재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에 올라오는 글 5개와 사진 2개 등 뉴스 콘텐츠들은 오른쪽으로 화면 전체를 넘겨야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언론사를 직접 선택해 구독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곳에서 언론사가 직접 배열한 기사와 함께 개인화된 인공지능(AI) 추천 뉴스가 제공된다.

어뷰징, 실검 조작 논란을 야기했던 실검은 ‘키워드 판’ 영역으로 이동해서 볼 수 있도록 조정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금까지 네이버 뉴스 배열 담당자들이 5개의 뉴스기사와 2개의 사진기사를 선택해 3000만 사용자에게 동일하게 제공하던 일을 더는 안하기로 했다"며 "사용자가 원하는 언론사를 직접 구독하면, 해당 언론사 편집진이 선정한 오늘의 주요 뉴스를 만나볼 수 있다. 언론사도 직접 구독자와 연결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 기존 텍스트 중심의 콘텐츠가 담긴 오른쪽 화면을 '이스트랜드', 쇼핑 등 커머스 콘텐츠가 담긴 왼쪽 화면을 '웨스트랩'으로 구분했다.

이번 개편안은 네이버가 그동안 자의적 뉴스 편집과 ‘드루킹’ 댓글 조작, 기사 어뷰징 논란 등으로 사회적 논란을 야기했던 점을 반성하고 IT기업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겠다는 다짐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언론사 입장에서도 사용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더 좋은 콘텐츠를 생산해야 하는 환경이 조성되어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최진순 건국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차적인 책임은 면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이러한 서비스의 장을 제공하고 알고리즘을 만드는 설계하는 쪽은 네이버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해서 본질적인 사회적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그동안 수차례 이슈로 떠올랐던 아웃링크 도입 등 뉴스 유통정책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아 비판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인링크 방식의 뉴스서비스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네이버는 일단 현재의 인링크 방식을 유지하고 추후 언론사 등과 별도로 논의를 한다는 방침이다.

개편안은 모바일에 우선 적용된다. 다만, 공개 직후 도입되는 것은 아니며 추후 적용될 예정이다. PC 화면 역시 추후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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