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018 올해의 인물'에 지난 10월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등 진실을 추구한 언론인들을 선정했다. 

타임은 11일(현지시간) 카슈끄지 등 진실을 추구하다 목숨을 잃거나 자국에서 탄압을 받은 언론인 등 '수호자들(The Guardians)'을 올해의 인물로 뽑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언론인이자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인 자말 카슈끄지는 성향이 반정부적인 인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인 빈 살만 왕세자를 비판해온 것으로 유명했다. 카슈끄지는 2018년 10월 터키 이스탄불 체류 중에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암살당했다.

올해의 인물에는 카슈끄지 외에 필리핀 온라인 뉴스사이트 '래플러'를 운영하며 필리핀 정부의 무자비한 마약전쟁을 폭로한 언론인 마리아 레사, 미얀마 군부의 '로힝야족 학살'을 취재하다 징역 7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로이토 통신 기자인 와 론과 초 소에 우, 지난 6월 미국 메릴랜드주 애나폴리스의 지역신문 '캐피털 가제트' 편집국 총격사격으로 숨진 언론인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에드워드 펠센털 타임 편집장은 "진실 조작과 권력 남용은 러시아, 사우디 리야드 그리고 실리콘벨리까지 올해 공통적으로 부각됐던 내용들이다"라며 "세계 도처에서 무수한 사람들이 진실을 위한 광범위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타임은 "냉전과 거친 독재가 끝난지 30년이 지났지만, 보다 영악한 이들이 거짓에서 자양분을 얻고 있다"며 "올바른 정보를 가진 시민들이야말로 자치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타임 올해의 인물에는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총 10명이 최종 후보로 꼽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과 미국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해소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며 올해의 인물 5위에 꼽혔다. 한편 편집진이 선정한 최종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우리나라의 아이돌 '방탄소년단'이 독자투표 1위에 선정되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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