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1월 1일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50년 전 회사를 설립한 호암(湖巖) 이병철 선대회장을 포함해 직원이 36명뿐이던 당시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는 현재 국내에서만 10만5000여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한국 최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은 1983년 2월 일본 도쿄선언을 통해 D램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일본이 할 수 있는 것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동경 선언 직후 그해 11월 세계에서 세 번째로 64K D램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끊임없는 연구와 도전의 결과,  D램 세계시장에서 28년째 1위를 지켜나가고 있다.
 
선대회장의 '도쿄 선언'이 삼성전자의 집념을 일깨웠다면 이건희 회장의 1993년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은 삼성 구성원들이 혁신과 도전의 DNA를 만들었다. 당시 이 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해외 주재원과 가진 경영회의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모두 바꾸라"며 폭탄선언을 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와 스마트폰, TV, 냉장고, 스마트샤이니지 등 12개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하며 글로벌IT업계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높아졌다. 1972년 3억원에도 못 미쳤던 삼성전자의 해외 수출액은 지난해 약 154조원으로 61만배 이상 늘었다.

매출액은 1999년 32조원에서 지난해 243조7700억원으로 7.6배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2018년 영업이익은 약 59조원에 달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1일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 행사를 가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창립 50주년 기념 영상을 통해 지난 50년 동안 땀 흘려 헌신한 임직원들의 노력을 격려하면서 "다가올 50년을 준비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이 되자"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우선 "지금까지 50년은 여러분 모두의 헌신과 노력으로 가능했습니다"며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한 삼성전자의 성과에 대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앞으로 50년, 마음껏 꿈꾸고 상상합시다"라고 밝히고, 50년뒤 삼성전자의 미래는 임직원들이 꿈꾸고 도전하는 만큼 그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또 "우리의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듭시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기술혁신은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우리 사회와 인류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입니다"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당부했다.

이어 김기남 부회장은 창립기념사에서 초일류 100년 기업의 역사를 쓰기 위한 세가지 실천사항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김 부회장은 "미래는 상상할 수 없는 변화의 물결이 몰려올 것이므로 끊임없는 학습과 과감한 도전, 혁신으로 초일류 기술 중심 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다각적인 채널과 네트워크를 통해 업계 생태계를 이해하고, 진화하는 시장과 잠재된 니즈를 발굴해 철저히 고객을 지향하는 기업으로 변화하자"고 주문하고, "임직원들은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 소통하며 회사의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상생과 나눔을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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