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말이야'... 커피 얘기가 아니다. "나 때는 말이야"라고 운을 떼며 잔소리와 일장연설을 늘어놓는 연장자, 이른바 ‘꼰대’를 비꼬아서 밀레니얼 세대가 만든 신조어다.

1980-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는 "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해 자신의 경험과 가치를 확신하며 아랫사람을 가르치려 드는 연장자나 지위가 높은 사람을 풍자하며 만든 '라떼는 말이야'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영어로 'Latte is a horse'라고 번역해 말장난을 치기도 한다.

▲ 삼성생명 광고 (유튜브 캡처)

'라떼는 말이야'는 최근 삼성생명 광고 '책임지는 인생금융'편이 유튜브 조회 수 755만 건을 기록하며 더 많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40대 배우 김병철이 말이 그려진 커피 잔을 들고 "라떼는 말이야"라고 시작하는 이 광고는 시대가 변했으니 보험도 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 CU 시즌 한정 상품 ‘라떼는 말이야’ 과자

편의점CU는 직장인 사이다 웹툰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그림왕 양치기’ 양경수 작가가 패키지 디자인을 한 시즌 한정 상품 ‘라떼는 말이야’ 과자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 ‘꼰대티콘-꼰대 김부장’ 이모티콘

카카오톡은 꼰대 중년 남성을 이모티콘으로 출시했다. '꼰대티콘-꼰대 김부장‘이 주로 하는 말은 “나 때는 안 그랬는데..., 옛날에 비하면 많이 나아졌다, 기분 나빠하지 말고 들어, 나니까 이런 얘기해주는 거야, 인생선배로서 말해주는 거야, 내가 다 해봐서 아는데, 요새 애들은 불만만 많아가지고, 내가 어렸을 땐 말이야, 어른이 말하면 감사하게 들어, 아직 어려서 뭘 모르네, 왜 내 SNS에 좋아요 안 눌러주는 거야...” 등의 누구라도 듣고 싶지 않은 말들뿐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할 말은 하는 EBS 캐릭터 ‘펭수’에게 열광한다. "열 살이니까 말을 놓겠다"는 사람에게 펭수는 "안 된다"고 단호히 선을 긋는다. "나 때는 말이야"라고 말문을 여는 선배에겐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끊어버린다. 그러면서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이해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면 되는 거예요."라고 말한다.

지난 9월 영국의 BBC방송은 '오늘의 단어'로 'Kkondae(꼰대)'를 선정하며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나이 많은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꼰대놀이는 풍자와 희화화를 넘어 새로운 문화가 되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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