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채 60년이 안 되는 기간 동안 잿더미에서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도약했다. 그 바탕을 이룬 핵심은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산업기술이었다. 

이정동 대통령비서실 경제과학특별보좌관(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은 그의 저서 '대전환'과 강연을 통해 "이제 대한민국은 벤치마크 사고 방식을 벗어나 새로운 기술을 창조해가는 '뉴 투 더 월드'에 도전해야 한다"고 제시한다.

'대전환'은 대한민국 산업기술 역사의 발전과 성공 요인을 담은 책으로 IMF, 글로벌 금융위기 등과 같은 경제적 위기를 딛고 반세기만에 1인 GDP 3만불을 이룬 기적의 비결을 ‘도전과 전환’으로 요약하며 그 성공 요인을 설명하고 있다 .

도입부인 1부는 '한국 산업기술 발전사를 바라보는 관점'으로 과거를 돌아보며 기술 개발을 위해 기업들의 대담한 도전과 끊임없는 시도 그리고 대전환의 역사가 있었다고 강조한다. 대전환의 역사란 생산기반이 태동한 1차 전환과 도입기술에서 체화기술(선진국 기술 유입)로 발전한 2차 그리고 자체기술로 발전시켜나간 3차 전환을 의미한다.

2부는 '한국 산업기술의 성취와 그 특징'으로 국민소득 100달러에 3만달러로 올라가기까지 미국과 일본의 기술을 단순 도입하는 것을 넘어 자체기술로 국산화시키기 위해 노력해 온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1980년부터 200년대 말까지 오일쇼크, 아시아 금융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면서도 기술개발 노력은 멈추지 않은 것이 대전환의 원동력이 되었다.

특히 한국이 글로벌 기술 주도권을 쥐게 된것은 개발도상국에서 발견되지 않는 특징이라고 꼽았다. 연관 분야 기술이 동시 발전한 점, 생산되는 제품의 최종재로부터 부품소재로 심화되는 과정 등이 우리 산업기술이 세계를 주도하게 된 성공 요인으로 제시했다.

3부는 '한국 산업기술 발전의 주요 요인'으로 생산과 기술의 공진,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 인적자원의 육성, 해외기술의 활용, 글로벌 시장에 도전, 기업가 정신의 발현,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기술 발전 요소로 꼽았다.

특히 일제강점기와 전쟁을 겪으며 황폐화된 국토에서 산업기술 발전이 움틀수 있었던 이유는 실패를 무릎쓰고 과감한 시도에 나서고 시련을 감당했던 기업가 정신에 있음을 강조했다.

4부 '한국 산업기술의 미래'는 중장기적 성장률 하락 추세는 선진국을 뒤따르던 현재 패러다임의 한계를 의미한다며, 이제는 기술을 선도하는 '뉴 투 더 월드' 패러다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 투 더 월드' 패러다임이란 선진국 기술을 기준으로 하는 벤치마크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그 누구도 시도해 보지 않은 뉴 투 더 월드에 도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새롭게 마주할 4차 전환은 글로벌 수준을 기준으로 좋은 혹은 더 나은 기술이 아닌 '다른' 기술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과거의 추격형 패러다임은 한계가 왔으니 기술전략뿐만 아니라 규제, 교육, 금융, 문화 등 기술혁신의 영향을 미치는 우리 사회 각 부문의 관행을 전면 점검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정동 경제과학특보는 한국 산업기술의 발전 과정을 ‘도전과 전환’이라는 키워드로 요약한다. “한국은 누구의 강요가 아닌 스스로의 결정으로 벅찬 목표에 도전했고, 힘겹게 성취하면서 한 칸씩 계단을 밟아 올라갔다. 이러한 미시적인 도전과 성취의 과정 위에서 약 15년 주기로 대전환을 겪으면서 스스로 패러다임을 바꾸어왔다”며 "이 책을 계기로 또 한번의 대전환을 이뤄낼 국가적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대전환> 中 기술 산업 발전의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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